본문 바로가기
스포츠

1등만 바라보다가 기록을 잃었다? 전국 종별 육상대회가 보여준 ‘1등 집착’의 부작용

by 아모르파티호 2025. 5. 31.
반응형

 

안녕하세요, 

최근 열린 제54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믿기 힘든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남자 대학부 3000m 장애물 결승에서 나온 기록이… 여자 최고 기록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더 충격적인 건, 선수들의 레이스가 마치 산책처럼 느껴졌다는 점입니다.
해설위원까지 “이건 중계 안 하겠다”라고 말할 정도였으니 말 다했죠.

 

1. 초등학생보다 느렸던 대학생의 결승 경기

  • 1위 기록: 10분 16초 56
  • 한국 대학부 최고 기록: 8분 50초 41 (황준현 선수, 2007년)
  • 같은 대회 고등부 1위 기록: 9분 40초 90

경기 도중 옆 선수와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까지 포착되며,
이는 "승부"가 아니라 "합의된 순위 결정전"처럼 보였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2. 윤여춘 해설위원의 일침

KBS 해설위원 윤여춘 씨는 중계 도중

“이건 조깅도 아니고 워킹보다 조금 빠른 수준입니다.”
“초등학생보다 못한 경기입니다.”
“국민에게 보여주기 부끄럽습니다.”

라고 강하게 질타했는데요. 사실 이건 단순한 분노가 아닙니다.
한국 육상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뼈 아픈 자성의 목소리였죠.

3. 왜 선수들은 ‘1등’만 보고 달렸을까?

그 이유는 현재의 보상 시스템에 있습니다.

💰 현재 구조: 순위 중심 보상

  • 전국체전 금메달 → 1억 원 가까운 지원금
  • 국내 대회 성적 → 상금, 대학 진학, 소속팀 계약에 영향
  • 국제대회 기록 기준 미달 시 → 무보상

즉, 기록보다는 ‘1등’이 곧 생계이자 경력이 되는 구조죠.
이렇다 보니 선수들도 “이기는 게 먼저”라는 방식에 익숙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4. 그 결과?

  • 국제 무대에서의 경쟁력 전무
  • 진정한 실력보다 담합성 경기 양산
  • 유소년 선수들이 보고 배우는 건… 잘못된 롤모델

결국 이렇게 되면 육상의 미래 세대가 성장할 환경도 함께 무너지는 겁니다.

5. 그렇다면, 해결책은?

1. 기록 기반 인센티브 도입

  • 일정 기록 이하 달성 시 추가 장학금 또는 소속팀 지원 확대
  • 국내외 대회 기준 기록 충족 시 별도 보너스 제공

2. 선수 평가 체계 다변화

  • 단순히 순위만 보는 게 아니라, 기록 향상률, 기록 유지력, 경기 내 태도
    다각도로 선수 실력을 평가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3. 코칭 시스템 개선

  • 지도자들도 ‘순위만을 위한 전략’이 아니라
    육상 철학과 기술 훈련 중심의 지도를 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 강화

4. 중계와 언론의 역할

  • 지금처럼 날카로운 중계와 지적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숨기지 않고, 고쳐야 할 것은 고치도록 돕는 것.
    그것이 진짜 스포츠 저널리즘의 역할이 아닐까요?

결론: "기록 없는 1등, 과연 의미가 있을까요?"

우리가 스포츠에서 감동을 느끼는 건,
단순한 1등이 아니라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기록과 노력 때문이죠.

이제는 선수들이 '누구보다 빠르게'가 아니라 '어제의 나보다 빠르게' 달릴 수 있도록
환경을 바꿔줘야 할 때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