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에서 소식이 들려왔다. 장제원 전 국회의원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었다. 빈소가 마련된 부산 해운대백병원 장례식장엔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대통령실 비서실장부터 유승민 전 의원, 홍준표 대구시장까지 수많은 정치권 인사들이 빈소를 찾았다. 이들의 발걸음은 고인을 추모하는 순수한 마음일 수도 있겠지만, 바라보는 시민들의 마음은 복잡하기만 하다.
1. 이야기

장례식장에 조문을 온 이들 중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유승민 전 의원이었다. 그는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정치를 하면서 한세월을 함께한 후배였기에 마지막 가는 길에 작별 인사를 드리러 왔다."
어찌 보면 인간적으로 당연한 모습일 수도 있겠으나, 왜일까. 그의 발언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씁쓸한 생각이 드는 이유는.
또한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조의를 대신 전하며 빈소를 찾았다.

대통령은 두 차례나 비통함을 전하며 애도했다고 한다. 대통령부터 여권 핵심 인사들까지 이어지는 깊은 애도의 메시지 속에, 오히려 사람들은 그 장면을 보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역시나 유유상종(類類相從)이구나."
유유상종, 끼리끼리 어울린다는 이 짧은 한마디가 이렇게 선명하게 와닿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치인들의 삶은 늘 대중의 시선을 받는다. 그들이 살아왔던 길, 남긴 말과 행동이 결국 그들을 설명해 준다. 고인의 빈소를 찾은 정치인들의 면면을 보면, 고인의 정치 인생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그 의미가 자연스레 드러난다.
정치라는 건 참 냉정하고 잔인하다. 인간적인 슬픔조차도 냉정하게 평가받게 되고, 남은 사람들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의미를 가진다. 애도의 순간에서도 그들이 살아온 정치적 색깔과 인연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그래서 유승민 전 의원의 말처럼, 정치에서 "한세월 함께한 후배"라는 표현은 단순한 인간관계를 넘어 정치적 신념과 방향성까지 함께 공유했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그런 맥락에서 시민들이 조문 행렬을 바라보며 던지는 그 한마디, '유유상종'은 단지 빈말이 아니다.
2. 마치며
성추행을 벌하지 못한 안타까운 소식 앞에서도 씁쓸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현실이 슬프면서도, 이 또한 어쩌면 우리가 받아들여야 하는 정치의 민낯일지도 모른다.
빈소를 바라보며 떠오른 네 글자,
유유상종(類類相從).
씁쓸하지만 너무나 정확한 그 말이 오늘따라 더 크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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