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오가는 국내외 여행객들에게 익숙한 김해국제공항.
하지만 이 공항은 조종사들 사이에서 ‘가장 까다로운 착륙 공항 중 하나’로 손꼽힌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최근 한 중국 여객기의 회항 소식이 이를 다시금 입증해주고 있습니다.
도대체 김해공항엔 어떤 특징이 있길래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하는 걸까요?
1. 이야기
김해공항, 왜 착륙이 어렵다고 할까?
김해국제공항은 주변 지형 때문에 ‘선회비행 착륙(Circling Approach)’이라는 고난이도 절차가 자주 필요합니다.
📌 특히 남풍이 부는 날에는 조종사들이 가장 긴장하는 상황이 펼쳐집니다.
이 경우, 비행기는 북쪽의 신어산과 돗대산을 피해 크게 선회한 뒤 착륙해야 하는데,
이 절차는 숙련된 기술과 공항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는 수행하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외국 항공사 조종사들, 특히 김해공항 착륙 경험이 적은 기장일수록
착륙을 포기하고 회항을 결정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최근 발생한 ‘회항’ 사건
2025년 4월 18일, 중국 황산에서 출발한 북경수도항공 JD633편이 김해공항에 도착 예정이었지만
남풍으로 인한 까다로운 착륙 조건을 이유로 결국 김포공항으로 회항했습니다.
- 150여 명의 승객을 태운 해당 항공기는 거제도 상공을 1시간 가까이 선회한 끝에 착륙을 포기했습니다.
- 김포공항에 안전하게 착륙했지만, 이동과 대기 시간의 지연으로 탑승객들의 불편은 컸습니다.
💬 김해공항 관계자는
“JD633편 외에는 정상 착륙했고, 회항 결정은 항공사 자체 판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조종사의 경험과 훈련 수준에 따라 판단이 갈릴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김해공항, 과거의 아픈 기억도…
김해공항 착륙의 위험성은 2002년 에어차이나 참사로도 널리 알려졌습니다.
중국 국제항공 CA129편이 김해공항에 선회 착륙 중 돗대산과 충돌,
129명의 사망자를 낳은 대형 사고였습니다.
이후 김해공항은 많은 보완책과 시스템 강화를 해왔지만,
지형적 한계와 기상 조건에 따라 여전히 착륙 난이도가 높은 공항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김해공항, 앞으로는 어떻게 변화할까?
최근 가덕도 신공항 건설 계획이 본격화되며 김해공항의 역할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 지형적 제약이 없는 신공항을 통해 착륙 안정성을 확보하고,
- 부산·경남권의 국제 물류와 관광 수요를 아우르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죠.
그렇지만 김해공항은 여전히 중요한 관문입니다.
그만큼 조종사 교육 강화, 착륙 가이드 시스템 개선, 승객 안전 대응 매뉴얼 보강 등
보다 철저한 관리와 대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2. 마무리하며…
김해공항은 아름다운 해안과 도시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멋진 착륙 코스를 가진 곳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조종사들의 고도의 집중력과 숙련도가 요구되는 공항이기도 하죠.
이번 회항 사건은 비단 한 항공사의 문제가 아닌, 구조적인 고민이 필요한 지점을 보여준 셈입니다.
우리가 더 안전하게 하늘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이러한 문제들이 단지 해프닝으로만 치부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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