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5분전

17세기 유럽, 가난과 겸손으로 빛나던 길 — 프란체스코 수도회의 발자취

by 아모르파티호 2025. 4. 4.
반응형

 

오늘은 유럽의 종교적 흐름 속에서 가장 순수한 이상을 지키려 했던 수도회,
바로 **프란체스코 수도회(Franciscan Order)**의 17세기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1. 이야기

 

 

프란체스코 수도회란?

프란체스코 수도회는 **‘작은 형제회(Ordo Fratrum Minorum)’**라고도 불리며,
**13세기 이탈리아의 성 프란체스코(Francesco d’Assisi)**에 의해 창설된 수도회입니다.

“가난, 순종, 겸손 속에서 예수의 삶을 따라가자.”

  • 성 프란체스코의 삶의 모토

그는 예수처럼 살기 위해 모든 재산을 버리고,
하느님과 창조물을 사랑하며 평생 가난한 자들과 함께 살았어요.

 

17세기, 프란체스코 수도회의 중요한 전환점

17세기 유럽은 종교개혁 이후의 불안과 변화의 시기였습니다.
천주교는 개신교의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내부 개혁,
즉 **가톨릭 개혁(Counter-Reformation)**을 추진하던 시기였죠.

이 시기, 프란체스코 수도회 역시 크게 두 갈래로 나뉘며 각자의 길을 걷게 됩니다.

1. 관상적 수도생활 중심 - 카푸친(Capuchin)

  • 프란체스코 정신을 가장 엄격하게 계승하려 한 분파
  • 기도와 고행, 청빈에 집중
  • 거칠고 긴 수도복에 후드를 쓰는 모습이 특징
  • 시골 지역을 중심으로 선교 및 병자 돌봄 활동 활발

2. 교육과 활동 중심 - 옵세르반티네(Observantines)

  • 도시 중심의 교육, 설교 활동에 중점
  • 유럽 각국에서 수도학교 및 신학교 운영
  • 가톨릭 교리 강화와 개신교 대응에 적극 나섬

유럽 전역에서의 역할

이탈리아

  • 카푸친 분파의 중심지
  • 고해성사, 설교, 병자 치유 활동으로 평신도들과 밀접한 관계 유지
  • 바티칸과 가까운 곳에서 교황청 개혁 흐름에 실질적 기여

프랑스

  • 전염병, 전쟁, 사회혼란 속에서 희생적 봉사
  • 루이 13세 시기, 카푸친 수사들의 신뢰도 증가

스페인 & 포르투갈

  • 남미 선교의 전초기지 역할
  • 17세기 중후반부터 아메리카 대륙으로 수사 파견
  • 인디오 지역에 교회와 학교 설립

 

17세기 프란체스코회가 남긴 유산

  1. 가난한 이들을 향한 헌신
    • 물질적 풍요를 버리고 **‘복음적 삶’**을 실천한 상징
  2. 사회복지의 원형
    • 병자 간호, 고아 보호, 극빈층 돌봄 등
      현대 카톨릭 자선활동의 기초
  3. 영성의 대중화
    • 단순한 복음 설교와 생활 속 신앙 실천을 통해
      → 성직자 중심이 아닌 평신도와 함께하는 교회 추구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프란체스코 수도회는 단순한 종교 집단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공동체였어요.

“가진 것 없이, 그러나 풍요롭게 사는 길은 없을까?”
“힘이 아닌 사랑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그들이 보여준 삶은 지금 이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경쟁보다 협력, 욕망보다 나눔, 권위보다 섬김을 말하는 그들의 길은
정신적 풍요를 꿈꾸는 우리 모두의 나침반이 될 수 있죠.

 

2. 마무리하며…

 

17세기, 유럽이 혼돈 속에 있을 때
프란체스코 수도회는 기도하며, 손을 내밀며, 걷고 또 걸었습니다.

세속을 떠나면서도 세상을 가장 깊이 껴안았던 수도자들의 이야기,
오늘 하루 잠시 멈추고, 그들의 발자국을 따라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