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악귀 속 등장하는 민속학 정리! 염매? 알고보면 재미있다!

SBS 드라마 <악귀>는 한국 민속신앙과 관련된 소재들이 많이 등장하여 흥미를 끌고 있습니다. 주인공인 구산영의 아버지 구강모가 민속학 교수이며, 또 다른 주인공인 염해상 또한 민속학 교수로 등장합니다.

민속학자들이 나와 자신들을 괴롭히는 악귀를 쫓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드라마 악귀속에 등장나는 <민속학적인 요소>들이 무엇이 있는지 한번 찾아봅시다!

 

1. 배씨댕기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요소가 있습니다. 그것은 배씨댕기인데요,  구강모 교수가 딸인 구산영에게 넘겨준 유품인 배씨댕기는 이 드라마에서 악귀를 전하는 요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배씨댕기는 액운을 막기위한 주술적 의미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배씨댕기는 여자아이가 태어나서 처음 사용한 댕기이며, 은으로 배씨(梨種子) 모양을 만들고 그 위를 칠보로 장식한다. 주로 3~4세의 어린아이가 머리장식으로 사용한 댕기로 머리카락이 아직 한 줌이 채 되지 않는 어린아이들이 착용하였다. 배씨댕기는 생애 첫 장신구로 아이의 건강과 행운을 빌어 병마를 피하고, 액운을 막기 위한 주술적 의미도 포함되었다.

 

 

 

 

2. 태자귀

세상에서 말하는 ‘태자귀’는 ‘어린아이 귀신’이다. 어린아이가 죽어서 혼(魂)은 날아가고 백(魄)만 엉긴 것(遊魂滯魄)이 사람에게 붙어서, 사람의 길흉과 먼 곳의 사정을 알려준다. 이익의 성호사설에는 태자귀에 관한 내용이 나옵니다.

이 어린아이의 유혼체백은 집집마다 방문해, “제자가 되어 드릴까요” 하고 가느다란 목소리로 말하는데, 이때 그 집 부인이 “그렇게 하라.” 하고 응답하면 이 아이귀신은 곧 붙어서 떠나지 않게 되고, 그 부인은 태자귀가 붙은 무당이 된다. 아이귀신이 그 집을 방문해 몇 번을 불러 물어도, 집안 부인이 응답하여 허락하지 않으면 결코 붙는 일이 없다. 이익(李瀷)의 친척 부인 한 사람이 이 아이귀신의 물음에 장난삼아 대답했다가, 태자귀신이 붙어서 여러 가지 방법을 써서 쫓으려 해도 되지 않고 기어이 병이 심해져 죽었다.

 

 

 

3. 덕달이 나무

과거 어린아이들이 죽었을 경우 아이의 시신을 나무에 매다는 방식을 덕달이라고 하며, 아이들의 시신을 매단 나무를 덕달이나무라고 칭합니다. 

 

덕달이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보면서 엄청난 무서움을 느꼈는데요. 아마도 배씨댕기를 했던 아이가 덕달이로 죽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순전히 사견) 

 

 

 

 

 

4. 염매

드라마 악귀에서는 아이를 염매로 만들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위키백과에서도 이러한 내용을 찾아볼수 있는데요.

염매는 동양에서 전하는 주술 중 가장 사악한 것으로 취급되었다고 합니다.

 

이익의 《성호사설》 제5권에는 조금 이상한 염매 이야기가 실려 있다.

“	우리나라에는 염매(魘魅)라는 괴이한 짓이 있는데, 이는 나쁜 행동을 하는 자가 처음 만들어낸 것이다. 남의 집 어린애를 도둑해다가 고의적으로 굶기면서 겨우 죽지 않을 정도로 먹인다. 때로 맛있는 음식만을 조금씩 주어 먹이는바, 그 아이는 살이 쏙 빠지고 바짝 말라서 거의 죽게 될 정도에 이른다. 이러므로 먹을 것만 보면 빨리 끌어당겨서 먹으려고 한다. 이렇게 만든 다음에는, 죽통(竹筒)에다 좋은 반찬을 넣어 놓고 아이를 꾀어서 대통 속으로 들어가도록 한다. 아이는 그 좋은 반찬을 보고 배불리 먹을 생각으로 발버둥치면서 죽통을 뚫고 들어가려 한다.이럴 때에 날카로운 칼로 아이를 번개처럼 빨리 찔러 죽인다. 그래서 아이의 정혼(精魂)이 죽통 속에 뛰어든 후에는, 죽통 주둥이를 꼭 막아 들어간 정혼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만든다. 그런 다음, 그 죽통을 가지고 호부(豪富)한 집들을 찾아 다니면서, 좋은 음식으로 아이의 귀신을 유인하여 여러 사람에게 병이 생기도록 한다. 오직 이 아이의 귀신이 침범함에 따라 모두 머리도 앓고 배도 앓는다. 그 모든 병자들이 낫게 해달라고 요구한 다음에는, 아이의 귀신을 유인하여 앓는 머리와 배를 낫도록 만들어 주는데, 그 대가로 받은 돈과 곡식은 드디어 자기의 이득으로 만든다.	”
	— 《성호사설》 제5권 〈만물문〉(萬物門) 중 염매고독(魘魅蠱毒)

 중국의 묘귀나 일본의 견신을 만드는 짓거리에 고양이나 개 대신 사람의 아이를 사용했다는 이야기인데, 이런 유형의 염매는 《성호사설》에밖에 기록되어 있지 않다. 실록 등 다른 기록에서 염매라는 말은 범죄화된 저주술이라는 보다 일반적이고 폭넓은 의미로 사용된다.

 

 

 

 

 

아마도 드라마 악귀속의 염매는 이익의 성호사설에 나오는 내용과 비슷한 내용일것같습니다.

성호사설의 내용에서도 아이가 얼마나 잔인하게 살인되었는지 나오네요.

 

앞으로 드라마 악귀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한데요. 이렇게 고통받아 죽은 아이는 도대체 왜 악귀가 된건인지, 어떻게 하면 산영이가 악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드라마 악귀의 앞으로 이어질 내용과 결말이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