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반대하는 입장이었습니다. 일제 강점기 당시 한국인들이 강제 동원되어 고통받았던 현장을 기념하는 방식으로 일본이 진정한 반성과 책임을 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일본 정부가 보여준 태도는 저자의 우려를 현실로 만들고 있습니다.
저자가 그전에 올렸던 스토리도 참고하시기를 바랍니다.
1. 일본의 행태
지난 7월 27일, 일제 강점기 당시 2,000여 명의 한국인들이 끌려가 강제로 노동했던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이는 많은 논란과 기대를 동시에 낳은 결정이었습니다. 한국 정부는 사도광산의 등재에 동의하는 대신, 일본 측으로부터 크게 두 가지 약속을 받았습니다. 첫째는 강제동원 역사를 알리는 전시를 유적 현장에 설치하는 것, 둘째는 사도광산에서 일했던 노동자들을 기리는 추도식을 개최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그 추도식이 오는 24일 일본 니가타현에서 열리게 되었습니다. 한일 양국이 어렵사리 합의하고 성사된 행사지만, 그 형식과 내용은 당초 기대와는 다른 점이 많아 보입니다.
일본 정부 아닌 민간단체 주최, 진정성은 어디에?
이번 추도식은 일본 중앙정부가 아닌 **'일본 사도광산 추도식 실행위원회'**라는 민간단체에서 주최하게 되었습니다.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이 포함되어 있다지만, 이것이 정말로 일본 정부가 약속했던 "진정성 있는 추도식"의 형태인지는 의문입니다. 일본 정부는 추도식을 약속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느 기관이 주최할 것인지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고, 결국 민간 차원에서 진행되는 모양새가 되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일본 중앙정부의 고위 인사가 참석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해왔습니다. 하지만 추도식을 단 나흘 앞둔 현재까지도 일본 측의 참석자는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과연 이 추도식이 얼마나 진정성 있는 행사로 치러질지 우려가 가시지 않는 상황입니다.
한국인 유족 11명 참석, 모든 비용은 한국 정부 부담
이번 추도식에는 강제동원 피해자 유족 11명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항공편, 숙박, 현지에서 필요한 모든 비용은 한국 외교부가 부담합니다. 이는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기리는 행사로서, 주최 측인 일본 측이 이러한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이번 행사에서 주최 측의 책임은 거의 보이지 않으며, 그 비용조차 한국이 부담하는 점은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있습니다.
추도식 명칭에서 빠진 '노동자' 그리고 진정성 없는 일본의 태도
이번 추도식의 공식 명칭은 **'사도광산 추도식'**입니다. 일본 정부는 추도식 명칭에 '감사'라는 표현을 포함하려 했지만, 한국 측의 반대로 최종적으로 '감사'라는 표현은 제외되었습니다. 일본 측은 처음부터 추도의 대상은 한국인뿐 아니라 모든 사도광산 노동자들이라고 못 박았고, 이에 따라 행사 명칭에서도 '한국인 노동자'라는 특별한 언급은 없게 되었습니다.
이는 일본의 입장에서는 일관된 태도일 수 있지만, 한국인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진정으로 추모하고 기억하겠다는 진정성이 얼마나 담겨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습니다. 심지어 추도식에 앞서 니가타현의 하나즈미 히데요 지사는 "이번 추도식은 사도광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사실을 보고하는 자리 같다"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강제동원 피해자를 기리는 목적과는 전혀 다른 뉘앙스를 풍기고 있어, 많은 이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기대했던 약속, 지켜질 수 있을까?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당시 일본이 "전체 역사를 현장에 반영하고 관련 후속 조치를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는 조건을 전제로 등재에 동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사도광산의 등재 이후 이어진 일본의 태도는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었습니다. 전시와 추도식 모두 형식적이고, 강제성을 인정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에 대해 한국 정부는 일본과 대결보다는 상호 합의를 통한 문제 해결을 원했기 때문에 끈질기게 협상한 결과 등재에 동의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번 추도식과 관련된 일본의 태도를 보면, 그 약속이 진정 지켜질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입니다.
2. 마치며 :일본이 보여줘야 할 진정성
과연 일본이 약속을 지킬까요? 이번 추도식이 그 진정성을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한국인 피해자를 위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추모가 담긴 추도사를 기대하는 것이 과한 요구일까요? 그간 일본은 강제노동의 역사를 축소하거나 부인해왔고, 그로 인해 강제동원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아픔은 계속되었습니다. 이번 추도식이 또 하나의 형식적인 행사로 남지 않기를 바라며, 일본의 진정한 반성과 사과를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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