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5분전

응급의학과 전문의의 절박한 경고 '이제 아프시면 안됩니다.'

아모르파티호 2024. 8. 2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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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국적으로 응급실 운영이 축소되거나 중단되면서 응급 의료 서비스에 큰 위기가 닥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한 현직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진짜 아프면 안 된다"며 심각한 의료 공백 상황을 경고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아프면 안 된다"는 응급의학과 전문의의 절박한 경고

지난 8월 22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8년 차 응급의학과 전문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응급실에서 근무한 지 12년 된 이 의사는 현재 상황의 심각성을 알리며 “본인과 가족들이 절대 아프지 않길 기도해야 한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전국 응급실 기능의 40%가 마비됐다”면서, 중증 응급환자조차 적절한 치료를 받기 어려운 상황을 토로했습니다.

특히, 그는 "전공의들이 이탈하면서 교수들이 당직을 서지만, 그조차도 절반은 놓친다"며 뇌혈관, 대동맥 파열, 교통사고 등의 긴급 수술이 어려운 현실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정부의 응급수가 인상이나 보건복지부의 대책은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이국종 교수의 '보건복지부는 숨 쉬는 거 빼고는 다 거짓말'이라는 말씀이 정말 맞다"며, 국민들에게 특히 추석 연휴에는 더 조심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들은 건강을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점에서 많은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실제 상황은 더 심각… 경기 남부 응급실 위기

이 글의 내용은 단순한 우려가 아닌 현실임이 드러났습니다. 최근 경기 남부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응급의학과 전문의 14명 중 7명이 사직서를 제출했고, 이로 인해 응급실 운영이 위태로워졌습니다. 병원 측은 몇몇 사직서를 반려하고 설득 중이지만, 이미 일부는 사직이 수리된 상태입니다.

대한응급의학회는 현재 아주대병원의 성인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소아응급 전문의가 부족해, 9월부터는 진료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의 응급실 뺑뺑이 경험

이런 의료 공백은 정치권에서도 체감되고 있습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응급실을 찾기 위해 22군데 병원에 전화를 걸었지만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고 합니다. 결국 그가 찾은 병원에서도 의사가 없었고, 응급의료 체계의 붕괴를 직접 경험했습니다. 그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의료 체계가 무너지고 있음을 강하게 비판하며 정부의 대응이 매우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응급실 ‘뺑뺑이’로 인한 피해… 병원 찾다 구급차에서 숨져

더욱 심각한 상황은 실제로 생명을 잃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7월, 서울에서 40대 응급환자가 무려 14곳의 병원을 돌다가 구급차 안에서 끝내 숨졌습니다. 응급실의 병상 부족과 수용 거부 사태는 점점 더 많은 환자들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으며, 이러한 비극은 이미 지난해보다 더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소방본부는 지적했습니다.

정부의 응급실 대책, 실효성은?

정부는 응급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한 대책으로 응급의료센터 인건비 지원 강화, 경증 환자 분산 유도 등의 방안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일선 의료진들은 이러한 대책이 실효성이 낮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 수가 지난해보다 증가했다고는 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추석 연휴 동안 병·의원의 당직 인력을 늘리겠다는 정부의 발표에 대해서도 현실적이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결국, 장기화되는 의사 집단행동과 의료 시스템의 붕괴로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받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의료진 부족으로 인해 응급실을 찾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생명까지 위협받는 현실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빠른 시일 내에 응급의료 시스템을 복구해야 할지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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